'선배 류현진 보고 있나요?' 김광현도 빅리그에 뿌리 내린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09.02 18: 06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데뷔 시즌을 순조롭게 보내고 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인 시절처럼.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무패) 째를 거뒀다. 
김광현 호투에 타선까지 터지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신시내티를 16-2로 완파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9월 2일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 째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월 25일,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서 선발 경쟁을 했던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로 빅리그 데뷔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세이브를 챙겼지만 1이닝 2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작 선발진 합류 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4번째 선발 등판을 마쳤는데 최근 3경기 연속 자책점이 ‘0’이다. 지난 8월 23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내고 28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승수 추가에 실패했으나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번 신시내티 원정까지 마운드 위에서 제 기량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김광현을 주목하고 ‘신인왕’ 자격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거론한다. 
이 시점에서 비교되는 선수가 있다. 김광현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어들어 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류현진이 떠오른다. 
마침 3일이 류현진 차례다. 류현진은 3일 마이애미 원정을 치른다. 그는 올 시즌 7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두 차례는 고전을 했지만 지난 8월 6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직전 등판인 8월 29일 볼티모어전까지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1선발로 활약하고 있지만 류현진도 김광현처럼 빅리그 신인일 때가 있었다. 
2013년이었다. 그해 4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6⅓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패전을 떠안았으나 데뷔 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2020년으로 돌아오면 김광현도 자신의 길을 잘 닦고 있다. 오히려 초반 페이스는 ‘선배’ 류현진의 ‘빅리그 신인’일 때보다 좋다.
류현진이 체인지업, 김광현이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쓴다는 차이는 있지만 두 선수 모두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고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이 다저스 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토론토 1선발 활약을 하듯, 김광현도 세인트루이스에서 잘 던지며 빅리그에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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