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시즌 1/3을 남겨두고 류중일 감독의 희망사항을 충족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가세한 라모스의 기대치로 '30홈런'을 꼽았다. 지금까지 LG 외국인 타자가 30홈런을 친 적이 없었다. 팀 역대 최다 기록이 1999년 이병규(현 LG 코치)의 30홈런이다.
라모스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와 3회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난 라모스는 4-3으로 앞선 4회초 무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 정영일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2볼에서 3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라모스의 시즌 30번째 홈런. 21년 전 이병규가 세운 30홈런과 타이 기록이다. 이제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 눈앞이다.
라모스는 LG의 시즌 98경기에서 30홈런을 달성했다. 아직 시즌은 46경기나 남아 있다. 3분의 1정도가 남았다. 일찌감치 류중일 감독의 기대치를 채운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가 세운 구단 21년 만에 30홈런 기록을 축하하고, 앞으로 더 많이 쳐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치를 더 높게 잡아 말했다.
라모스는 개막 후 5월 23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와 함께 10홈런 21타점으로 폭발했다. 6월 들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더블헤더 출장 이후 허리 부상을 겪은 뒤 엄청난 장타력이 시들해졌다. 6~7월에는 43경기에서 홈런은 9개 추가했다.
그러다 8월 들어 다시 장타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8월 25경기에서 10홈런을 터뜨리며 홈런레이스에서 선두 로하스(33홈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라모스의 홈런 파워가 살아나면서 LG는 선두 추격에도 큰 동력을 얻게 됐다.
라모스는 "이병규 코치의 기록과 같은 역사를 세워 기쁘다. 이병규 코치가 '타이를 이뤘으니 앞으로 더 분발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축하해줬다"며 "로하스와 홈런 경쟁은 재미있고 즐겁게 생각한다. 홈런 경쟁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 되는 것이 첫 번째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이 우선이다"고 팀 퍼스트를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