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0)이 세 번째 선발등판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했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초반에 강판했다. 성적은 3이닝 4피안타 5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의 부진이었다. 3이닝동안 76구를 던졌다. 팀이 4-6으로 뒤진 가운데 내려갔다.
경기 전 맷 윌리엄스 감독은 "초반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제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앞선 경기에서 90개를 넘겼으니 오늘은 100개 정도는 던질 것이다"라고 기대와 우려점을 동시에 밝혔다. 1회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첫 타자 조용호를 3루수 정면타구로 잡았으나 황재균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로하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강백호를 또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경수에게 밋밋한 직구를 던지다 노림수에 걸려들어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2회도 첫 타자 장성우를 볼넷으로 걸어나가게 했다. 강민국의 번트타구는 포수에게 미루다 실책으로 이어져 무사 1,3루 위기로 커졌고, 심우준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1사후에는 황재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고 추가 2실점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느라 26개를 던졌다.
3회는 1사후 배정대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몰려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장성우에게 5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추가실점없이 막았으나 더 이상 이닝을 잇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타선이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3회말 4점을 뽑아 두 점차로 출격하자 양승철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김기훈은 애런 브룩스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올해 세 번째 선발등판이었다. 7월 18일 두산전 4⅓이닝 3실점, 8월 15일 SK전 4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은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향후 기회를 받을지 우려가 되는 투구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