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7일 대전 SK-한화전. SK가 2회 2-3으로 추격하고 1사 1,3루 찬스. 타석에 선 최지훈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가 뜬공이 됐고,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3루 주자도 3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더블 아웃으로 동점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이날 경기(월요일)는 9회 5-5 무승부로 끝났다.
# 8월 7일 인천 삼성-SK전. 0-2로 뒤진 SK는 8회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최지훈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초구는 파울이 됐고 2구째 번트가 뜬공이 되면서 투수에게 잡혔다. 이후 후속타자도 연속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 8월 27일 인천 KIA-SK전. SK가 4-2로 앞선 4회 무사 1루. 최지훈은 초구 번트를 시도했으나 헛스윙이 됐다. 2구째는 파울. 결국 3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다.

SK 최지훈은 올해 대졸 신인으로 빠른 발, 컨택 능력, 넓은 수비 범위 등 장점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고, 테이블세터로 기용되고 있다. 28일 현재 타율 2할7푼(282타수 76안타) 10도루(도루 실패 3개) 출루율 .343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희생번트에서 성공률이 낮음에도 찬스마다 벤치에선 번트 지시가 나간다. 앞서 예를 든 것 외에도 결정적인 찬스에서 번트 실패로 물러나거나, 선행 주자가 아웃되기도 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28일 최지훈의 잦은 번트 실패에도 벤치에서 작전을 주문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번트 실패가 많은 최지훈에게 번트 작전을 줄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박 대행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2번이나 하위타순은 번트 작전을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며 “지훈이가 번트 실패를 많이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의 번트 연습을 지켜봐왔고, 번트 연습을 하는 주루 파트에서 최지훈이 번트를 잘 댄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지금까지 희생번트 5개를 기록 중이다. 번트 실패도 그만큼 된다.
또한 최지훈은 팀에 필요한 선수로 계속 기용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도 번트 작전은 계속해서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행은 “최지훈은 팀에 필요한 선수다. (27일과 같은) 그런 상황이면 지훈이는 번트를 대야 한다. 지금 실패를 자주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오면 또 번트를 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번트 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상황에서는 번트 대야 한다. 번트를 못 대면 대타를 써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신인 선수로 교타자인 최지훈은 대학 때까지는 번트를 잘 댔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 선배들의 움직임이 심한 변화구나 볼끝이 좋은 직구를 안전하게 번트 타구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번트 실패는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고 성장통에 따른 일종의 '세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박 대행은 "어느 선수이건 중요한 상황에서 번트를 대야 한다. 나도 선수 시절에 번트를 많이 해봤다. 일례로 1,2루에서 2루 주자가 느리면 번트 대는데 부담된다. 앞 주자가 느리면 실패 부담이 있다. 2루에 있는 주자가 빠르면 부담이 덜 된다"고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줬다.
28일 인천 KIA-SK전. 3회 무사 2루에서 최지훈은 양현종 상대로 초구 번트는 파울이 됐지만, 2구째 3루 방향으로 적당한 스피드로 잘 댔다. 양현종이 잡아서 1루로 던진 것이 최지훈의 빠른 발을 의식해서인지 악송구가 됐다. 2루주자는 3루를 거쳐 득점을 올렸다. 최지훈의 빠른 발과 모처럼 좋은 번트 타구로 득점을 이끌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