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이 SK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현종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전까지 양현종은 SK 상대로 2018년 8월 11일부터 6연승을 거두고 있다. SK 상대로는 올해 3번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9로 좋았다. 2019년에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6으로 압도적이었다.

양현종은 이날도 SK 상대로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째를 신고했다. SK전 7연승을 이어갔다.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3회까지는 매 이닝 삼진 2개를 잡아내는 위력투였다. 힘있는 직구(63개) 위주 피칭으로 슬라이더(14개)와 체인지업(14개), 커브(5개) 비율을 줄였다.
양현종은 1회 최지훈, 오태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정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정의윤의 우중간 안타, 로맥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서 이흥련과 최항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것이 압권이었다.
3회 김성현에게 2루타를 맞고 최지훈의 번트 타구를 잡아서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2루 위기는 3루 도루 저지로 1아웃을 잡고서 최정과 정의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1사 후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1,2루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유격수 직선타로 2루에서 더블 아웃을 잡아냈다. 5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 종료. 6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날씨가 더워서 승부를 빨리 하고자 했다. 하지만 볼넷을 많이 내주면서 야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오히려 타자들이 큰 점수를 내줘 힘을 내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에 고마워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5위 KT에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양현종은 "팀으로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최근 어려운 경기들을 하고 있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경기에 나갈 때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고, 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는 덕아웃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