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실패?' 아리송한 안치홍의 FA 첫 시즌 중간평가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28 13: 03

과연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고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30). 계약 첫 시즌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안치홍을 향한 평가는 과연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성공과 실패를 분명하게 가르기 힘든 아리송한 상태다.
안치홍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를 떠나 롯데와 2+2년 최대 5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 현재까지 성적표는 83경기 타율 2할7푼1리(306타수 83안타) 4홈런 35타점 34득점 OPS 0.716의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주전 2루수로 나서며 9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안치홍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FA로 영입한 뒤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구단이다. 선수 역시 부활과 새로운 도전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올해 안치홍은 신인 시즌이던 2009년을 제외하고 풀타임 정착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의 타격 생산력은 '커리어 로우'라던 지난해보다 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수비도 현재 리그 2루수 가운데 최다 실책을 범하고 있다. 

200815 롯데 안치홍. / dreamer@osen.co.kr

공수에서 여러모로 아쉬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5월 개막 이후 꾸준이 2할 후반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어느 정도 생산력을 과시했지만 8월 들어서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8월 타율 2할6리(63타수 13안타) 5타점 OPS 0.545에 그치고 있다. 안치홍이 갖고 있는 기대감을 생각하면 더더욱 아쉽다.
그렇다고 안치홍이 현재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영입 효과가 전혀 없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딕슨 마차도와 함께 내야 센터라인에 안정감을 심어다줬다. 마차도가 이끌어주고 안치홍이 옆에서 서포트를 하면서 롯데의 내야 센터라인은 현재 리그 최상급의 철옹성을 구축했다. 지난 27일 사직 키움전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이 역시 8월에 범한 첫 실책이었다. 
아울러 리그 2루수 가운데 최다 실책을 범하고 있는 것 역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671⅓이닝). 안치홍 다음으로 수비 이닝이 많은 정은원(한화), 김상수(삼성) 등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거나 얼마 전 복귀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내야진을 지켜주며 불확실성을 없앤 것만으로도 롯데 내야진에 기여하고 있는 바는 크다. 
타석에서도 안치홍의 영입으로 하위 타선 자체의 무게감이 생겼다.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으로 향하는 연결고리가 탄탄해졌다. 중상위 타선에 집중했던 상대 투수들의 힘의 분포를 달리 해줄 자리에 안치홍이 버티고 있다. 여러모로 위압적인 상대다. 다만 8월의 부진이 안치홍이 그동안 보여준 타석에서의 모습을 희석시키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꾸준히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커리어를 믿고 있다. 무엇보다 안치홍을 뛰어넘을 인재가 롯데 내야진에는 그리 많지 않다. 허문회 감독은 “누구든지 주전 선수를 뛰어넘는 능력을 갖고 있고 특출난 장점이 있다면 그걸 믿고 기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치홍은 허문회 감독의 입장에서는 ‘제1의 2루수’다. 현재의 부진도 곧 다시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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