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3승 도전 경기가 연기됐다. 악천후의 영향으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였다.
토론토와 보스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선수들의 경기 보이콧으로 공식 연기됐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의 7발의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한 항의에 동참한 것. 이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구단들이 전날(27일) 경기 보이콧을 했고, 토론토와 보스턴도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들도 연기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 ‘버팔로 뉴스’에 따르면 “두 팀은 야구장에서 만나 상황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스턴의 유일한 흑인 선수인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경기장을 떠났다는 소문이 퍼졌고, 양 팀 선수들 모두 그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를 하기 원했다. 하지만 보스턴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선수들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나도 인종차별의 피해자다. 몇몇 선수들도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되어왔던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수단을 통히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싶다면 그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몬토요 감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아니지만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히스패닉계 인물이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도 현지 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과 논의를 할 것이다. 상대팀과 대화를 하면서 메이저리그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적극 지지할 것이다”면서 “가슴이 아프고 클럽하우스에서도 느낄 수도 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이 사회가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원한다”며 경기 보이콧 사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를 이어갈 것임을 전했다.
한편, 이날 등판이 연기된 류현진의 향후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