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의 주무기 슬라이더가 마침내 빛을 발했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까지 내려갔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1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69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사실 슬라이더를 던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헛스윙%는 14.8%에 불과했고 피안타율은 3할5푼7리(14타수 5안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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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4차례 이끌어냈다. 지난 3경기 동안 슬라이더를 던져서 기록한 헛스윙과 동일한 수치다. 아웃카운트는 삼진 하나를 포함해 6개를 잡아냈고 안타는 하나밖에 맞지 않았다.
이날 피츠버그는 김광현을 상대로 우타자 8명을 배치한 극단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김광현도 이에 맞춰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다. 구종 비율을 살펴보면 물론 포심(41.3%, 33구)과 슬라이더(32.5%, 26구)의 비율이 높았지만 커브(15.0%, 12구)와 체인지업(11.3%, 9구)의 비율도 평소보다 높았다.
특히 초구로는 커브를 자주 선택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김광현은 2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7차례 초구로 커브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4개를 잡아냈다.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90.0마일(144.8km)로 여전히 기대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뛰어난 컨트롤과 다양한 구종을 섞어던지면서 피츠버그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구속보다는 타자에게 까댜로운 코스로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광현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게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연일 호투를 이어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주무기 슬라이더까지 살아난 김광현은 앞으로 더욱 좋은 투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