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부상 후유증은 없다. 화려하게 부활한 외국인 투수들이 재계약을 향해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
한화 좌완 채드벨은 27일 대전 삼성전에서 올 시즌 최고 투구의 선보였다. 7이닝 6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7패)째를 올렸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지난달 말 팔꿈치 부상을 딛고 돌아온 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7로 살아났다.
채드벨은 시즌 전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했다. 개막 3주가 지난 뒤 1군에 올라왔지만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구속은 150km 안팎으로 나왔지만 커맨드가 흔들렸고, 변화구 구사 비율도 줄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쉽게 공략 당했다. 7월초까지 6패 평균자책점 7.96으로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두 번째 팔꿈치 통증을 딛고 돌아온 뒤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다. 채드벨은 “그동안 슬라이더와 커브 감을 잃어 변화구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연습을 통해 수정 작업을 했고, 이제 원하는 대로 컨트롤이 되고 있다”고 반등 이유를 밝혔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제 채드벨이 나오는 날은 상당히 기대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팀 내 입지도 회복한 모습. 채드벨은 지난해에도 후반기 9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58로 뒷심을 발휘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부상 후유증을 극복한 외국인 투수는 채드벨뿐만이 아니다. 키움 우완 제이크 브리검도 올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두 번이나 이탈했다. 시즌 첫 8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91로 흔들리며 1위를 노리는 키움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등 기존 키움 선발들이 줄줄이 이탈한 시점에서 브리검이 부활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한 것이다. 이 기간 18이닝 3실점(2자책)으로 투구 내용이 훌륭했다. 지난 25일 수원 KT전에는 시즌 첫 7이닝 투구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017~2019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던 ‘에이스’ 브리검으로 돌아왔다.
두 투수 모두 KBO리그 검증을 마쳤지만 부상 리스크로 인해 내년 시즌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코로나19로 미국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는 등 예년보다 새 외국인 선수 수급에 있어 어려움이 커졌다는 점이 변수. 남은 시즌 채드벨과 브리검의 활약이 계속 될수록 한화와 키움의 고민도 깊어질 듯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