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 황동재의 각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8.27 13: 02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부푼 기대를 안고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데뷔 첫해부터 뜻하지 않은 부상에 날개를 펴지 못했다. 1군 마운드에 한 차례 오른 게 전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당분간 마운드에 오를 수는 없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여기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황동재. 
황동재는 경북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우완 기대주. 구단 측은 "황동재는 전형적인 선발형 투수다. 신체조건이 좋으면서도 부드러움을 함께 갖추고 있다"며 "프로에 입단해 체계적인 훈련을 더 한다면 150km를 던질 잠재력이 충분하다. 향후 삼성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동재는 5월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선발 김대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황동재는 1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황동재는 지난달 2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5회초 삼성 두번째 투수 황동재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황동재는 "지난달 2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기초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가동범위도 잘 나온다. 모든 게 순조롭다"고 전했다. 
흔히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외롭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다. 황동재는 "아침에 눈을 뜨면 '내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마운드에 다시 서게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던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 특히 (백)정현이형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초 삼성 두번째 투수 황동재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황동재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다. 일과 후 자기계발서를 읽고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영어와 일본어를 익히면 선진 야구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 일반인처럼 올인하는 건 아니지만 교재를 보면서 차근차근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황동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승환 선배님을 보면서 '레전드가 되기 위해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항상 훈련 개시 1시간 전부터 몸을 풀고 열심히 훈련하시는 모습에 보고 느낀 게 정말 많다. 내가 했던 건 운동도 아니구나 싶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형준(KT), 이민호(LG), 최준용(롯데), 정해영(KIA) 등 타 구단에서 활약 중인 입단 동기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건강한 모습으로 1군 무대에 우뚝 서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삼성은 2021년 1차 지명 선수로 대구 상원고 좌완 이승현을 지명했다. 이한일 전 삼성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재활 센터에서 함께 땀 흘리며 성공을 다짐했던 후배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돼 감회가 새롭다. 황동재는 "재활 센터에서 함께 운동했었는데 워낙 잘하니까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프로는 몸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스스로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차 지명 직후 인터뷰했을 때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이에 황동재는 "장난기 가득한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좀 더 진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은지 물었다. "1군 첫 등판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수술을 받게 됐는데 건강하게 복귀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패기 넘치는 특급 신인다운 모습이었다. /what@osen.co.kr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초 삼성 두번째 투수 황동재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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