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목표였던 메릴 켈리의 좌절 "언제 던질 수 있을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27 11: 02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목표로 삼았던 전 동료 메릴 켈리(32·애리조나)가 시즌 아웃 위기에 몰렸다.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다 어깨 부상에 발목 잡혔다. 
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켈리가 오른쪽 어깨 혈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며 “지금 당장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껴 등판이 불발됐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어깨 혈관 속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가벼운 시술에 가깝지만 회복 후 다시 몸을 만드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시즌 아웃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내달 28일 종료된다. 

메릴 켈리 /dreamer@osen.co.kr

지역 매체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인터뷰에서 켈리는 “지난 열흘 동안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공을 던질 때 불편함이 가라앉았지만 며칠 사이 통증이 악화됐다. 부상 문제를 처리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MRI, 초음파 검사 결과 흉곽 출구 증후군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 다만 팔에 압박감과 불편함이 남아있어 켈리 스스로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언제 다시 세게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스트레스다. 야구선수가 아니라 일반 사람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켈리는 조만간 댈러스에 있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켈리는 지난 2015~2018년 4년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꾸준한 활약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대상이 됐다.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한 켈리는 빅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32경기에서 183⅓이닝을 던지며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158개로 연착륙했다. 
SK 시절 팀 동료였던 김광현이 지난해 빅리그 포스팅 결정 후 “켈리를 목표로 하겠다. 많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며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켈리는 5경기에서 31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29개로 에이스급 위용을 뽐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제동이 걸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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