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QS+’ 박세웅, 6구종 조화가 이끈 최고투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26 21: 50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이자 762일 만에 7이닝을 소화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박세웅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9구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1 동점이던 8회초 공을 구승민에게 넘기면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종전 시즌 최다 이닝은 6이닝. 그리고 가장 최근 7이닝 소화도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8년 7월26일 사직 NC전(7이닝 1실점) 이후 762일 만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었다. 최근 10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3.71(53⅓이닝 22자책점).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3승 평균자책점 3.25(27⅔이닝 10자책점)였다. 좋아지고 있는 단계였다.
이날 역시 최근 페이스를 보여주듯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1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경호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1회를 어렵사리 마감했다. 이후 5회 1사 후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항을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위기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
다만, 박세웅을 위한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었다. 1회 선취점을 뽑은 뒤 4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박세웅은 위태로웠던 1점의 리드를 피홈런으로 날렸다. 6회 1사 후 SK 9번타자 김성민에게 2B에서 한복한 141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경기 연속 피홈런이 없던 박세웅이 당한 불의의 일격이었다. 
박세웅은 마운드 위에서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이닝 당 투구수를 적절하게 끊어간 덕분에 7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전날 혈전에 몸담았던 불펜진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 
이미 힘으로 강하게 던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을 깨달은 박세웅이었다. 완급조절과 최대 6개의 구종을 던지며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최고 146km의 패스트볼(25개), 슬라이더(20개), 포크볼(15개) 등 기존 던지는 구종들에 더해 최근 꺼내든 투심(17개), 그리고 2015년 신인 시절 이후 사실상 봉인했던 체인지업(16개)까지 조화를 이뤘다. 힘의 분배와 제구력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이날 박세웅에게 아쉬운 점은 승리 투수 몫을 챙기지 못했다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의 호투 덕분에 팀은 3-1로 승리를 거두며 전날 난타전의 여파를 지웠다.
경기 후 박세웅은 "항상 1회가 어렵다고 느끼는 편인데 오늘은 선두타자 안타 이후 초구에 병살을 잡아내며 시작이 좋았다. 이후에도 땅볼 유도를 통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수비에서도 호수비가 이어져 많은 이닝을 소화 할 수 있었다"면서 "또, 직구에 힘이 있었고 풀카운트 승부가 많아 아쉬웠지만 그 상황에서 직구를 선택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구종에 대해서는 "체인지업은 올 시즌 들어 사용하기 시작한지 6경기 정도, 투심은 10경기 정도 되었다. 두 구종 모두 불펜에서 훈련 때나 캐치볼 때 던져보던 공인데 최근에 갯수를 늘렸다. 투심은 포크볼에 편차가 있는 편이라 좌타자 상대 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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