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들리는 최영진(삼성)의 목소리에는 활기가 느껴졌다.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한 최영진은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 삼성-KIA전. 4-6으로 뒤진 6회초 2사 1,2루서 김지찬 대신 타석에 들어선 최영진은 김기훈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를 때렸으나 유격수 정면을 향했다. 최영진은 추격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겠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해 뛰다가 1루 베이스를 밟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최영진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1차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2차 검진에서 인대가 손상돼 한달 이상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8/26/202008260051777829_5f4536049c5ff.jpg)
25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최영진은 "많이 좋아졌다. 오늘부터 캐치볼과 티배팅 훈련을 시작했고 가벼운 단거리 러닝도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영진은 또 "부상 후 2주간 목발을 사용하다 조금씩 뛸 수 있으니 정말 기쁘다. 두 발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됐다. 권오경 재활군 컨디셔닝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고 싶은 게 선수의 마음. 반면 트레이닝 파트는 선수가 서두르지 않도록 속도 조절에 나선다. 자칫하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진은 "조금 더 빨리 뛰고 싶을 때면 권오경 컨디셔닝 코치님께서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신다.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1일 문학 SK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진 상태. 하루도 빠짐없이 TV 중계를 챙겨보는 최영진은 "경기는 항상 챙겨보는데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마음이 무겁다. 동료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선수들 모두 능력이 출중한데 연패 중이다 보니 부담을 가지는 것 같다. 당분간 선수가 아닌 팬의 입장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영진은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