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몸값하나?’ 방망이 뜨거운 하퍼, 2번째 MVP 바라본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8.26 09: 02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27)가 커리어 두 번째 MVP를 노리고 있다. 
하퍼는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 3000만 달러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2018시즌 159경기 타율 2할4푼9리(550타수 137안타) 34홈런 100타점 OPS 0.889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어린 나이와 언제든지 MVP를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에 필라델피아가 통 큰 투자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157경기 타율 2할6푼(573타수 149안타) 35홈런 114타점 OSP 0.882를 기록했다. 분명 좋은 성적이지만 3억 달러가 넘는 하퍼의 몸값을 생각하면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시즌이 진행중인 올해 하퍼는 FA 계약 2년차 시즌 엄청난 성적을 찍고 있다. 23경기 타율 3할2푼(75타수 24안타) 7홈런 19타점 OPS 1.119를 기록중이다.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던 2015년(153경기 타율 0.330 42홈런 99타점 OPS 1.109)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하퍼의 평균 타구속도와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모두 하락했다. 타구속도는 시속 91.9마일(147.9km)에서 90.2마일(145.2km)로 내려갔고 하드히트%도 45.6%에서 43.3%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하퍼의 타구질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배럴%(최소한 타율 0.500, 장타율 1.500을 기대할 수 있는 타구)는 오히려 14.8%에서 18.3%로 높아졌다. 나쁜 공은 골라내고 좋은 공을 적극적으로 타격하면서 잘맞은 타구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자연스레 볼넷(14.5%→17.7%)은 늘고 삼진(26.1%→17.7%)은 줄어들면서 볼넷/삼진 비율도 좋아졌다. 
유망주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하퍼는 MVP를 수상한 2015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퍼는 비록 단축시즌이지만 올 시즌 MVP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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