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난타' 원점으로 돌아간 문제적 남자, 샘슨 딜레마는 계속[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26 05: 47

직전 등판 호투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계산이 서지 않는 투구로 '문제적 남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8구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지난 19일 사직 두산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앞선 등판들의 결과들처럼 호투의 흐름을 꾸준하게 잇지 못했다. 꾸준함을 바랐지만 다시 한 번 샘슨의 한계를 절감했고, 계산이 서지 않는 투수라는 점을 스스로 알렸다. 이전 등판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정보근을 다시 배터리로 붙였지만 결과는 상이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샘슨은 56개의 스트라이크, 32개의 볼을 기록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70%(21타자 중 17번)로 좋았다. 일단 공격적으로 밀어붙였고 타자와의 몸쪽 승부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몸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투심 궤적의 패스트볼도 위력이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커맨드가 발목을 잡았다. 결정구의 컨트롤 문제였다. 
1회초 2사 후 최정과의 승부가 아쉬움의 시작이었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이후 최정이 파울로 연거푸 걷어냈고 결정구가 모두 볼로 빠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한동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제이미 로맥에게 던진 몸쪽 131km 슬라이더 노림수가 배트에 정확하게 걸리며 좌월 선제 3점포로 연결됐다.
들쑥날쑥한 투구 내용은 이어졌다. 3회초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위태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결국 그동안 문제가 됐던 경기 중후반 상대 타자들에게 공이 눈에 익어 난타 당하는 패턴까지 재차 도드라졌다. 5회 추가로 3실점하면서 샘슨은 조기 강판됐다.
이후 롯데는 타선이 폭발했다. 6회말 대타 신본기, 신용수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과 손아섭의 역전 그랜드슬램이 터지며 6회말 6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초반 대량실점으로 주도권을 뺏긴 뒤 한번에 역전을 시키는 것 자체가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었다. 결국 6점 빅이닝에도 불구하고 점수는 7-6, 1점 차에 불과했고 이 리드를 지키는 것이 힘겨웠다. 이어진 7회초 필승조가 1점의 압박감을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와 마주했다.
8월 반등의 마지막 방점이라고 여겼던 샘슨의 반등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희망은 다시 무너졌다. 지난 등판 반등을 이끌었던 결과는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샘슨의 부진과 함께 롯데는 상승 무드는 끊겼다. 샘슨의 딜레마는 이제 시즌 종료시까지 안고가야 할 문제가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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