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한달 간 부재중…짝 잃은 루친스키, 휘청거리는 NC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25 08: 32

무소식이 희소식은 아니었다. 에이스 구창모(23) 없이 한 달을 보냈고,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외롭게 버티다 무너졌고 NC도 휘청거리고 있다. 당연히 에이스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다.
지난 7월 27일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에이스 구창모의 부재가 한 달이 다되어가고 있다. 엔트리 말소 이후 왼팔 전완부에 부상이 발견됐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한 차례 등판 정도만 거르면 된다고 했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1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 퀄리티 스타트 12회, WHIP 0.82, 피안타율 0.178의 성적을 남기고 있었고 ‘등판은 곧 승리’라는 공식을 되새기게 해준 에이스의 부재는 상상 이상으로 크게 와닿고 있다.
구창모가 이탈한 뒤 치른 19경기에서 NC는 7승12패 승률 0.368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NC보다 나쁜 성적을 거둔 팀은 삼성(7승14패1무), SK(6승15패1무) 뿐이다. 하위권 팀들과 비슷한 성적을 거두며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이제 2위 키움과의 승차는 불과 0.5경기 차이다. 1경기 안팎의 경기차가 줄곧 유지되고 있다. 

2회말 3실점 허용한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토종 에이스 구창모, 외국인 에이스 루친스키가 버티고 있었기에 NC에 연패는 익숙하지 않았다. 구창모 이탈 전까지 NC의 최다 연패는 2연패에 불과했다. 하지만 구창모가 이탈한 뒤 3연패만 2차례 당했고 지난 23~24일 수원 KT 2연전을 모두 내주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구창모가 이탈한 뒤 루친스키도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원투펀치의 짝을 잃고 루친스키도 방황하고 있다. 구창모가 이탈하고 치른 5번의 등판에서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7월31일 두산전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한화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다음 등판이던 12일 롯데전 5이닝 8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18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다시 승리를 챙겼지만 24일 KT전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5경기 기록은 평균자책점 7.33에 달한다.
감감무소식의 토종 에이스, 갈팡질팡하는 외국인 에이스 등 선발진의 두 축이 흔들리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지만 기댈 곳이 없다. 이재학은 2군으로 내려갔고 최성영, 신민혁의 어린 토종 선발진도 아직은 미덥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의문부호가 있던 마이크 라이트가 이제는 NC 선발진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됐다. 그나마 NC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불펜진이 문경찬, 박정수의 영입, 홍성민의 재기로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다. 
구창모는 부상에서 이탈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야 롱토스를 시작한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2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내일(25일)부터 롱토스를 시작한다. 회복 상태를 보면서 1군 합류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몸 상태가 기대대로 올라오면 퓨처스리그 한 경기 정도 소화한 뒤 1군으로 올릴 것이다”고 전했다. 롱토스, 하프피칭, 불펜피칭, 실전 피칭 등 아직 구창모가 밟아야 할 단계가 많다. 중간에 다시 통증이 발견되면 재활 단계를 다시 소화해야 한다. 
구창모가 없는 기간을 잘 버티기 바랐지만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하면서 쌓여온 스트레스 등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모양새다. 과연 NC의 반등은 구창모의 복귀만이 답일까. NC는 지금의 휘청거림을 얼마나 다잡고 선두 싸움을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무사 1,2루 NC 루친스키가 볼넷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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