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대반전 7.17→1.02’  로저스, 퇴출 위기→‘에이스’ 등극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8.25 05: 25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에스밀 로저스(중신 브라더스)가 대반전을 이루며 에이스로 등극했다.
전반기 부진으로 2군에 두 달 넘게 머무르다 퇴출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기 기회를 다시 잡고서 평균자책점 1.02로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올랐다. 
로저스는 23일 대만 타이중 인터내셔널 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8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8이닝 무실점은 처음이다.

[사진] CPBL 홈페이지

1회 선두타자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병살타로 처리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 4회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2명을 내보냈으나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6회 다시 삼자범퇴. 7회도 타자 3명만 상대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 2사 2루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0-0 동점인 9회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없이 물러났다. 
올해 대만프로야구에 진출한 로저스는 데뷔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 3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평균자책점이 7.79로 치솟았다. 결국 5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고, 7월 중순까지 2군에서만 던졌다. 2군 성적도 좋지 않아 퇴출 직전까지 내몰렸다.  
중신 브라더스가 전반기 우승을 차지한 뒤, 다른 외국인 투수의 부상으로 로저스는 1군에 복귀했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4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5⅓이닝 6피안타 4실점(1자책)으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후 7이닝 2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구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최근 2경기는 8이닝씩 던지며 1실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로저스는 후반기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하고 있다. 35⅓이닝을 던져 27피안타 3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탱탱볼’이었던 대만프로야구의 공인구가 후반기부터 반발계수를 낮춘 공으로 바뀐 효과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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