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 경기 오심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장현식(25)을 격려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 오심 상황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양현종이 승리를 날려서 안타깝고, 김호령도 정말 멋진 플레이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2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7회까지 3-0 리드를 지켰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4실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장현식을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판의 오심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장현식은 8회 선두타자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정후에게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김호령이 멋진 호수비를 선보였다. 그런데 최수원 2루심이 이 타구를 아웃이 아닌 2루타로 판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심판은 공이 김호령의 글러브에서 빠져나와 담장에 맞고 다시 글러브에 들어갔다고 판단했지만 중계화면을 통해 공이 담장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호령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 요청 모션을 취했지만 KIA는 이미 두 차례 비디오 판독 요청권을 다 써버린 상황이었다.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장현식은 김웅빈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서 허정협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도 많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모두 나서서 장현식을 격려해줬다. 오늘 다시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장현식에게 믿음을 보냈다.
지난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은 이적 후 4경기(4⅔이닝)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중이다. 지난 경기 크게 무너지면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지만 그전까지는 3경기(4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활약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은 계속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해줄 수 있고 항상 던질 준비가 되어있는 투수다. 공 하나가 여러가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야구의 아름다운 매력인 동시에 비극”이라며 장현식의 불운을 위로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