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의 세월을 관통했고 희망을 던진다. 20여 년 전 IMF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희망을 던진 박찬호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박찬호처럼 희망을 던지고 있는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시 한 번 동반 출격했고 나란히 호투를 했다. 류현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5이닝 94구 3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8월 평균자책점 1.23의 호투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갔다.
김광현은 호투와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역투로 팀의 3-0 승리,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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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모습을 지켜본 ‘박찬호 키즈’들인 류현진, 김광현이 약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 같은 무대에서 꿈을 이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찬호가 활약했던 과거와 류현진과 김광현이 활약하고 있는 현재, 한국의 상황이 모두 고난에 빠져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한 자리를 꿰찼을 무렵, 한국은 외환위기에 빠지며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박찬호는 국가적인 위기로 시름에 빠진 국민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그리고 현재,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가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특히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인 대유행 조짐이 보이며 프로스포츠도 겨우 유관중 체제로 전환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무관중 경기로 복귀했다. 시국의 엄중함은 비교하기 힘들지만, 류현진과 김광현도 이역만리에서 고국의 팬들을 향해 희망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도 과거 박찬호의 역투를 지켜봤고 한국의 외환위기 상황도 몸소 겪어봤기에 더욱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투구를 이어가려고 한다. 류현진과의 동반 등판에 대한 소감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이 과거 IMF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 골프의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힘을 줬다. 나도 잘 알고 있다”면서 “오늘은 물론, 미래를 위해서도 잘 던져야 한다. 그래야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한국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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