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손혁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이 허리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요키시도 어깨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날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박승주를 콜업했다. 손혁 감독은 “안우진이 어제 투구를 하다가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영준, 김태훈과 비슷한 부위다. 2주 정도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도 캐치볼 도중 어깨에 다시 통증을 느꼈다. 손혁 감독은 “요키시가 오늘 캐치볼을 했는데 어깨가 안좋다고 말했다. 공 한 두 개를 던지고 캐치볼을 멈춘 것을 보니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어깨 부상은 처음이다보니 선수 본인도 걱정이 많다. 최소한 2주 정도는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얼마전에 MRI 촬영을 했기 때문에 곧바로 다시 촬영을 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10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촬영을 해볼 계획이다. 방금 부상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아직 엔트리 조정은 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안우진과 요키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이미 어깨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최원태의 상태가 중요해졌다. 최원태가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면 전력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지만 최원태까지 장기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선발진 구성이 어려워진다.
손혀 감독은 “최원태가 토요일에 MRI 촬영을 했지만 주말이라 의사들이 없어 검사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 월요일에 정확한 검사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라며서 “요키시와 최원태가 모두 빠진다면 불펜데이로 버틸 수가 없다. 선발 로테이션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선발투수 자리에는 김태훈, 김재웅 등 1군 투수들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혁 감독은 “2군에서 신재영, 윤졍현, 정대현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데 지금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를 올려도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결국 똑같이 힘들어진다. 코칭 스태프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선발진 구성 고민을 토로했다.
김태훈은 불펜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안우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역할이 더 커졌다. 김태훈이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불펜진 약화가 불가피하다. 손혁 감독은 “사실 안우진의 대체 자원으로 김태훈을 생각해서 미리 언질을 주었다. 그런데 김태훈에게 필승조 이야기를 하고 요키시 부상 소식을 들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손등에 사구를 맞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병호는 다음주까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손혁 감독은 “박병호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기술 훈련은 힘들다. 다음주 화요일에 몸 상태를 확인하고 기술훈련을 한 뒤 괜찮으면 대타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와 치열하게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키움은 잇따른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