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템포+고민 없는 투구' 김광현, 특급 포수 몰리나와 만든 '꿈의 첫 승'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8.23 17: 10

'특급 포수'와의 호흡은 완벽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품었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췄다. 시범경기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개막전에서 몰리나와 짝을 이뤘던 김광현은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맷 위터스와 함께 했다. 몰리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팀에서 이탈했기 때문. 몰리나는 최근 코로나19를 완치하고 복귀했고 김광현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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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정상급 포수로 꼽히고 있는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김광현은 펄펄 날았다. 몰리나의 사인에 큰 고민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시원하게 공을 꽂아 넣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신시내티 타선을 잠재웠다. 빠른 템포의 투구도 돋보였다. 신시내티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돌아서야만 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빠른 템포의 경기를 했을 때 좋은 투구가 나왔다. 그래서 빨리 던지려고 했다.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안 나와서 느린 슬라이더, 빠른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구속 차이를 주려고 했다. 경기 전에 몰리나에게 슬라이더를 느리게 던질 수도 있다고 말을 맞췄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첫 선발 등판에서는 약 60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던 김광현은 이날 83개까지 투구수를 늘렸다. 26개의 공을 더 던진 김광현은 6회까지 이렇다할 위기를 맞이하지 않고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또한 스크라이트존 구속을 찌르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진 3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에서는 3점을 지원했고, 불펜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으면서 김광현은 꿈꾸던 메이저리그 첫 승을 품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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