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4, 베이징 궈안)이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이다. 감독의 전술 실패로 야기된 수비 불안의 원인으로 김민재가 꼽히며 팬들의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
김민재의 소속팀 베이징 궈안은 지난 22일 오후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중국슈퍼리그(CSL) 그룹 B 6라운드 상하이 상강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 라운드 칭다오 황아이와 3-3으로 비긴 베이징은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초반 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조 순위에서도 승점 13으로 상하이(승점 14)에 1위를 내줬다.

브루노 제네시오 베이징 감독은 평소에 사용하던 포백 대신 스리백을 가동했다. 최근 많아진 실점 탓에 수비적인 변화를 줬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김민재, 위다바오, 양판이 스리백을 이뤘지만 오히려 수비적인 불안을 야기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상대에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상대 선수를 마크해야 하는 양판과 위다바오는 돌파를 허용했고, 김민재는 둘의 실수를 메우기 위해 번번이 자리를 비워야 했다.
중국 매체는 제네시오 감독의 갑작스런 전술 변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나스포츠’는 “제네시오 감독은 상강을 만나 경기 시작도 전에 겁을 먹은 듯하다”라며 “이런 모습은 베이징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팬들의 화살은 제네시오 감독이 아닌 김민재로 향했다. 이적설로 구단 안팎을 소란스럽게 했단 이유로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
시나스포츠는 “김민재의 능력과 태도에 대해 베이징 팬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라며 경기 후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 팬은 “김민재와 같은 태도로 어떻게 아직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지?”라고 비판했다.
그밖에 팬들은 “김민재의 태도와 기량을 봐라. 팬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라든가 “토트넘은 빨리 김민재를 데리고 가라”라고 반응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