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홍창기의 진짜 가치, 7월 이후 출루율 4위-볼넷 2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8.23 11: 05

LG 홍창기는 시즌 타율 2할6푼대 톱타자이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본격적으로 출장 기회를 잡은 7월 이후로는 리그에서 출루율 4위, 볼넷 2위로 톱타자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LG 외야는 최근 3년간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 이형종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한 홍창기는 지난해 1군 기록이 23경기 26타석에 불과했다. LG 외야진에서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이형종이 사구에 맞아 손등 골절로 이탈했다. 홍창기는 4번째 외야수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 백업 외야수로 조금씩 출장했다. 6월말부터 선발 출장이 늘어나다가 7월 10일 이형종이 복귀하면서 다시 백업이 됐다. 7월 17일 이천웅이 한화전에서 사구에 맞아 손목 골절 부상으로 빠진 이후로는 줄곧 톱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3회말 LG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간 3루타를 날린 후 3루에서 브이사인을 보내고 있다./ rumi@osen.co.kr

처음 톱타자로 맡았을 때는 타율이 2할5푼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낮은 타율에도 홍창기만의 장점은 있었다.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는 것,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좋았다. 좋은 선구안으로 투수의 공을 많이 지켜보는 것은 톱타자의 기본 자질이다. 홍창기는 타석당 투구 수 4.4개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낮은 타율은 '눈야구'로 만회했다.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발도 빠른 편이다.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자 점점 상대 투수 공략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7월 이후 출루율은 .438로 리그 4위다. 키움 박준태, NC 박석민, LG 김현수만이 앞서 있다. 10개 구단 톱타자 중에서는 단연 1위다. 볼넷은 28개를 골라, SK 홈런타자 로맥(30볼넷)에 이어 당당히 2위다. 
볼넷으로 공을 잘 고르고 안타 생산도 늘어나면서 7월 이후 타율 3할, 8월 타율은 3할2푼8리로 경기를 치를수록 상승세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출루율 4할3푼5리다. 
류중일 감독은 홍창기의 활약에 대해 "입단 후에 올해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가고 있다. 작년까지는 가끔 대수비, 대타로 나오다가, 이천웅이 빠지면서 1번타자로 계속 경기를 나가면서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상으로 이탈한 이천웅은 복귀까지 2~3주 정도 걸릴 전망. 이제 뼈가 다 붙어 기술 훈련을 시작하는 단계다. 류중일 감독은 이천웅 복귀 후 홍창기까지 외야진 출장을 질문하자 "행복한 고민이다. 라인업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짠다. 이천웅이 복귀하면 상대 투수 유형, 스윙 궤적에 따라 타자를 내보내는데 타격코치와 의논해서 그렇게 결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