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에서 무관중 경기를 오히려 반겨야할 일이 일어났다.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KBO리그는 지난 15일 수도권 구단들을 시작으로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까지 모두 무관중경기를 재개했다. 제한적이나마 관중들이 입장해 활기를 띄었던 야구장에 다시 팬들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선수와 팬들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의 경기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건이 무관중 경기 덕분에 조용히 넘어갔다. 이날 거센 폭우가 내린 가운데 고척돔 3루쪽 4층 내야석으로 빗물이 새면서 떨어진 것이다. 떨어진 빗물의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관중이 있었다면 경기를 관람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돔구장의 가장 큰 장점은 날씨에 좌우되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 역시 서울 잠실구장(한화 이글스-LG 트윈스)과 수원 KT위즈파크(NC 다이노스-KT 위즈)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지만 고척돔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돔구장 지붕에서 물이 샌다면 가장 중요한 존재의미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관중 경기였기에 물이 떨어지는 것에 항의할 관중도 없었지만 관중이 있는 경기였다면 상황에 따라 큰 논란이 될 수도 있었다.

고척돔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은 잠시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물을 받기 위해 플라스틱통을 갖다두기도 했지만 떨어지는 물의 양이 많지 않자 잠시 후 회수했다. 키움 관계자는 “비가 너무 갑작스럽게 많이 오다보니 지붕에서 물이 조금 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척돔은 3년 전에도 경기 도중 빗물이 떨어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후에도 고척돔에서 종종 누수 문제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약 27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고척돔에서 언제쯤이면 야구팬들이 누수 걱정없이 야구경기를 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