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삼진쇼, 송명기 인생투...풍성했던 깜짝 투수전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8.21 22: 04

의외의 투수전이었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팀간 9차전에서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호투대결이 펼쳐졌다. 5선발투수 임기영와 대체 선발투수 송명기였다. 그러나 에이스 투수 못지 않은 쾌투를 펼치며 전광판에 영의 숫자를 줄줄이 새겼다. 
결과는 두 투수 모두 승리에 실패했다. KIA 임기영은 6이닝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여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들어 최고의 투구였다. NC 송명기는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이었다. 데뷔 2년차,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최다투구(95구)와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KIA타이거즈 임기영과 NC다이노스 송명기./OSEN DB

임기영은 열흘간의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와 어느 정도 호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회 선두타자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6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직구의 스피드와 힘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체인지업의 떨어지는 각이 예리했다.
탈삼진만 8개를 뽑아내며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으나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등판을 마쳤다.  뒤를 이은 김명찬과 홍상삼이 역전을 내주어 임기영의 승리는 날아갔다.  그러나 복귀 등판에서 안정된 투구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NC 송명기도 뒤지지 않았다. 5회까지 2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타자의 무릎 근처로 깔리는 제구가 돋보였다. 힘있는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변화구도 제대로 먹혔다.
5회까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것은 3회 2사였다. 5회 선두타자 한승택을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세타자를 지웠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의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6회 2사후 KIA 터커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최형우마저 안타를 내주었다. 
나지완 타석에서 결국 투수코치가 걸어나왔다. 경기전 "5이닝만 막아도 성공"이라고 했던 이동욱 감독의 기대를 100% 이상 충족했다. 팀은 10-4 대승을 올리며 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송명기였다. 데뷔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미래의 주축 투수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경기후 송명기는 "오늘 투구수나 이닝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고 한 이닝씩 차근차근 잘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의지 선배님 리드가 좋았고 원하는 공 던질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줬다. 한 이닝 마칠 때마다 팀원들이 자신감을 심어줘 더 잘 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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