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 데이비드 뷰캐넌이 삼성을 3연패 수렁에서 구했다.
뷰캐넌은 지난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하고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만큼 뷰캐넌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뷰캐넌은 시즌 11승째를 거두며 지난 7일 SK전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또한 SK와 네 차례 대결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등 새로운 천적으로 급부상했다.

3연패 기간 중 경기당 평균 득점 3점에 불과했던 팀 타선은 모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자욱(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김헌곤(5타수 2안타 2득점), 박계범(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이 뷰캐넌의 11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SK를 8-3으로 꺾고 16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뷰캐넌은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로서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오늘은 결과도 좋았고, 특히 야수들의 득점 지원 덕분에 편하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뷰캐넌은 지난 14일 한화를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13승), 타일러 클로이드(11승)에 이어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이에 뷰캐넌은 "10승 이상을 거뒀지만 승수에는 크게 신경 쓰진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10승 이상을 거뒀다는 점은 상당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이 오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연패를 끊기에 충분한 결과를 내주며 분투했다. 타선이 고비마다 추가점을 낸 점이 좋았고 특히 6회 2사 후에 3점을 얻은 게 승리에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