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의 농담 한 마디에 두 선수가 눈을 빛냈다.
두산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최근 잘 풀리지 않은 두 투수를 향해 던졌던 농담을 하나 공개했다.
![[사진] 두산 이영하-김태형 감독-함덕주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8/20/202008201608777411_5f3e24eeadd29.jpg)
지난해 17승을 거뒀던 이영하는 올 시즌도 선발로 18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3승 8패 평균자책점 5.44으로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날(19일) 롯데전에서는 6⅔이닝을 소화했지만, 6실점을 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필승조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함덕주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3승 1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긴 뒤 지난 6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희망하는 보직은 서로 다르다.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를 꿈꿨고, 함덕주는 선발 투수를 노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둘이 자리를 바꿔줄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잘 풀리지 않은 둘을 위한 농담이었다.
이들의 반응은 사뭇 진지했다. 이영하는 “3이닝 세이브도 가능하다”고 눈을 빛냈고, 함덕주도 “선발 가능하다”고 받아쳤다.
김태형 감독은 진지한 이들의 대답에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농담을 했는데, 너무 진지했다”라며 당분간 보직 변경은 없음을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