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뒤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삼성이 KT를 상대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일 대구 KT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지난달 10일 수원 경기 이후 KT전 4연패.
삼성은 KT의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년 13승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2016년과 2017년 8승 8패, 2018년 7승 7패 2무로 동률을 이뤘고 2019년 7승 9패로 열세를 보였다. 올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상대 전적 2승 8패로 승패 마진이 무려 -6이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시즌 첫 대결이었던 5월 15~17일 수원 3연전 모두 패했다. 3연전 중 경기당 평균 11실점을 기록할 만큼 상대의 집중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6월 KT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13일 더블헤더 1승 1패에 이어 14일 투타 조화 속에 12-0 기분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거짓말 같은 연패가 이어졌다. 삼성은 지난달 10일 3-8로 패한 뒤 11일 7-10으로 무릎을 꿇었다. 18~19일 대구 2연전 모두 내줬다.
삼성은 KT전 평균 자책점이 6.78에 이른다. 선발진 가운데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이 1승씩 챙겼다. 반면 지난해 KT전 2승 무패(평균 자책점 0.60) 강세를 보였던 벤 라이블리는 올 시즌 두 차례 등판 모두 패배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무려 12.00에 이른다.
삼성은 이제 KT를 상대로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남은 6경기를 모두 잡고 상대 전적에서 8승 8패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만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KT와의 남은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승수를 더 따내야만 5강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삼성이 KT와의 맞대결에서 지금처럼 열세를 면치 못한다면 5강 진입은 어림도 없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