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형종(31)은 최근 '득남'하며 아빠가 됐다. 8월 들어 4할대 타율을 과시하는 이형종이 '분유버프'로 맹타를 이어갈 지 기대된다.
이형종은 지난 17일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을 아내 옆에서 지켜봤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출산일을 맞췄다. 이형종은 19일 취재진 인터뷰에서 "예정일은 8월 말이었다. 원정 떠났을 때 태어날까 날짜를 월요일로 맞췄다. 아이의 사주도 좋은 날로 택했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18일 하루만 출산 휴가로 쉬었다. KBO리그의 경조사 휴가는 3일까지 가능하다. 그는 "순위 경쟁을 하고 있어, 며칠 더 쓸 수 있긴 하지만 얘기하기가 조금 그랬다. (부상으로) 경기도 많이 못 나가서, 팀에 보탬이 조금이라도 되고자 하루만 쉬었다"고 설명했다.

이형종은 최근 4할대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5리였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이형종이 아들을 얻었으니 기분이 좋아 잘 칠 것 같다. 나도 아빠가 됐을 때 홈런도 치고 그랬다"고 기대했다.
5번 중심타선으로 출장한 이형종은 1-1 동점인 3회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고, LG가 10-1로 승리하면서 역전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로, 최근 10경기 타율은 정확히 4할(40타수 16안타)이다.

이형종은 개막전을 앞두고 5월초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손등에 공을 맞아 골절 부상을 당했다. 두 달 넘게 재활 시간을 보냈고, 7월 10일에서야 시즌 첫 출장이 가능했다. 7월에는 타율 2할6푼7리로 평범했는데, 8월 들어 4할타자로 달라졌다. 19일까지 8월 성적은 48타수 19안타, 타율 3할9푼6리다. 홈런도 4방이나 때렸다. 대타로 출장한 경기를 제외하면 8월 단 1경기에서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형종은 8월 들어 타격이 좋아진 비결로"이병규 타격코치님과 임훈 타격코치님, (김)민성이 형의 도움을 받아 타격 기술을 바꾼 것도 있고, 배트 그립도 바꾸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정상적인 그립이었는데, 지금은 왼손 새끼 손가락을 배트 노브에 걸고 친다. 손목 힘이 잘 들어가고, 배트를 길게 잡게 돼 스윙 궤적이 커지면서 타구도 멀리 날아간다. 또 어퍼 스윙으로 하이볼에 약점을 보였는데, 높은 공에는 레벨 스윙으로 접근법을 바꿨다.
이형종은 "기분이 좋고, 더 열심히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생겨서 좋다"고 득남 소감을 말했다. '아빠의 힘'으로 8월 4할 타율을 이어갈 지 주목거리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