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에 2연전 변수? 류중일 감독, “수도권팀 유리하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8.19 05: 10

 “서울에 와서 2년간 해보니 수도권 팀은 이동이 적다. 유리하다.”
KBO리그는 폭염과 함께 2연전이 시작됐다. 3연전 체제가 끝나고 18일부터 2연전씩 치르는 일정이 시작됐다. 지방 팀들은 체력 관리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중상위권의 치열한 순위 싸움에 2연전 체력 변수도 생겼다. 
여름 무더위에 2연전으로 잦은 이동까지 해야 한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고 체력이 떨어질 시기에 이동이 잦아지면 체력 소모가 가중된다. 일주일에 2연전을 세 번씩 하면, 3연전 두 번을 할 때보다 이동 횟수와 거리가 늘어난다. 게다가 이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LG 류중일 감독이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김현수와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류중일 LG 감독은 18일 “2연전이 시작되면 이동이 일주일에 1번 더 있다. 2년간 LG 감독으로 해보니 수도권 팀이 이동이 적다. 유리한 점이 있다”며 “이번 주만 해도 우리는 잠실, 고척, 잠실이다. 다음 주도 대구 갔다오고 계속 잠실이다”고 일정을 언급하면서 말했다. 
반면 이날 맞대결 팀인 KIA는 18~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2연전을 치르고, 20~21일에는 광주에서 NC와 2경기를 한다. 주말 22~23일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고척돔에서 키움과 2연전 일정이다. 서울-광주-서울이다.
KIA 선수단은 지난 17일 월요일 광주에서 서울로 이동했고, 19일 짐을 싸서 경기하러 나와야 한다. 19일 경기를 마치면 광주로 이동, 21일에는 경기 후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또 집에서 짐을 챙겨서 경기장으로 나온다. 이틀에 한 번씩 짐을 싸야 한다. 
대구가 홈인 삼성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30년 넘게 지냈던 류 감독은 2018시즌 LG 감독에 취임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LG 감독으로 지내며 이동거리 등에서 삼성 감독 때와 비교 경험을 하게 됐다. 직접 경험을 통해 “수도권 팀이 유리하다”고 인정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겠죠. 날씨도 덥고, 선수들이 알아서 잘 쉬고 잘 먹고, 훈련량이 많으면 줄여야 한다. 컨디셔닝 코치가 선수들 개개인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해서 쉬게 하고, 컨디션 조절을 잘 맞춰야 한다"고 2연전 체제에서 선수들 체력 및 컨디션 관리를 강조했다. 
팀당 16차전, 홈과 원정 8경기씩 치르는 현행 제도에서 2연전은 불가피하다. 2연전 시기를 시즌 초반으로 옮기는 대안도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8~9월 무더위에 소화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5월말 개막하면서 올스타 휴식기도 없어졌다.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9월부터 더블헤더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2연전까지 시작되면서 지방팀들은 이동거리, 체력관리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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