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는 올 시즌 KT의 히트상품이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11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194타수 35안타) 1홈런 11타점 34득점 5도루에 불과했으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7일 현재 타율 3할3푼1리(302타수 100안타) 9홈런 38타점 49득점 15도루를 기록하는 등 어느덧 팀내 대체 불가 선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진다.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는 수비 하나만 봐도 리그 탑급이다. 방망이도 잘 치니까 기대감이 생긴다. 찬스 때 못 치면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못 쳤다면 그러려니 하는데 3할3푼 타자가 찬스 때 못 치면 아쉽다. 그럴 때마다 수비만 해도 잘해주고 있으니 괜찮다고 위안을 삼는다. 외야에서 배정대가 다 정리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강철 감독은 "내년에 한 번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해 반짝 활약하다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배정대가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진짜 실력이라는 의미다.
이강철 감독은 또 "타자들이 번갈아 잘해주고 있다. 강백호가 안 맞을 때 로하스가 잘해주고 있고 로하스가 안 좋으면 강백호가 출루를 많이 한다. 시즌 초반처럼 대량 득점이 잘 나오지 않지만 생각보다 좋은 흐름을 오래 이어가고 있다. 다 잘하면 난리 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