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QS+승률 100%’ 두산 최원준, 상대 에이스 격침한 ‘승리 요정’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8 22: 22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데뷔 후 첫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미소를 지었다.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주눅들지 않고 호투했고 다소 침체됐던 팀 분위기도 다시금 되살렸다. 
최원준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3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이용찬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은 최원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29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 중이었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6경기에서 개인은 5승을 챙겼고, 팀도 5승 1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에이스도 아니고 5선발 수준의 선수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은 마련해줬다.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두산 최원준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이날 역시 최원준은 팀 승리를 이끄는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무엇보다 지난 주 팀이 3승3패를 기록했지만 4위로 내려앉았고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나온 값진 역투였다. 개인으로서는 데뷔 이후 첫 퀄리티 스타트였다.
최원준은 이날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4회 정훈에게 3루타 허용 이후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1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최원준의 역투 행진은 이어졌다. 6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지만 후속 전준우, 이대호, 한동희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극복했다. 최원준의 인생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타선도 최원준이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상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공략하며 7점을 뽑아내 부담을 덜게 했다. 최고 142km까지 찍힌 패스트볼(52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8개), 포크볼(4개), 커브(3개) 등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파고 들었다. 스트라이크 60, 볼 33개였다. 
이로써 최원준 개인으로서는 7승 무패, 승률 100%, 그리고 팀도 최원준 선발 등판 경기에서 6승1패를 마크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이제 좀 선발 투수 같이 던졌다. 타자 형들이 저 나올때마다 잘 쳐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이닝이 확실히 5이닝 밖에 못채워서 뒤에 불펜 투수들 빨리 준비했다. 저도 욕심을 냈었는지 전 경기 6회 잘 안됐다. 이번에는 6회 던지고 싶었다”며 “다른 선발 투수들이 ‘너 나올 때만 점수를 잘 내준다'고 놀리더라”고 웃었다. 
이어 “상대 투수와 타자 신경 안쓰고 내 공만 던지다고 생각했다. (유)희관이 형이나 (이)현승 선배가 좋은 말씀 해주신다. 현승 선배는 ‘유희관도 대체 선발로 하다가 지금까지 왔다’고 말해주신다. 또’ 자신감 갖고 기회가 올 때 잘하면 된다’는 등 좋은 말씀을 말해주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까지 선발 투수로 말하기 부족하다. 두 자릿수 승리는 욕심이고 시즌 끝까지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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