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싸움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벤치가 개입한 장면들의 결과가 모두 성공으로 이어졌다.
키움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시즌 52승35패를 마크했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리고 같은 시각 선두 NC가 LG에 5-6으로 패하면서 이제 양 팀의 승차는 0.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키움 벤치의 총력전과 적극적 개입이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이날 선발 최원태를 내세웠다. 2회초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줬지만 3회초 3점을 허용해 역전 당했다. 하지만 4회초 박준태의 투런포로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추를 돌렸다. 그러나 최원태가 원점이 된 경기를 그르칠 위기에 놓였다.
4회말 1사 후 김재유와 정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손혁 감독과 키움 벤치는 빠르게 움직였다. 실점은 3점이었지만 승부를 잡겠다는 의지를 일찌감치 내비쳤다. 최원태를 강판시키고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양현, 김재웅을 제외한 불펜진이 모두 가용할 수 있었다. 김상수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대성공이었다. 김상수는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롯데도 5회초 1사 후 불펜진을 가동하는 등 불펜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6회초 키움 벤치의 판단이 다시 적중했다. 6회초 선두타자 김혜성이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송우현 타석에 대타 허정협을 내세웠다. 롯데의 마운드는 좌완 장원삼이 있었고, 좌타자 송우현보다는 우타자 허정협이 상대하기 낫다는 판단이었다. 허정협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1푼9리. 시즌 타율 2할7푼1리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 판단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허정협은 장원삼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키움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주효상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서건창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5-3으로 달아났다.
이후 키움은 7회초 1점을 더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불펜진이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위기 없이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제 키움은 오는 18~19일 NC와의 창원 원정 2연전에서 선두 싸움을 위한 혈투를 준비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