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일 1군 복귀 후 3경기 모두 5이닝씩 던지며 2자책점만 허용했다. 승리는 없지만 평균자책점 1.20으로 연일 호투 중.
15일 한화전에서 윤성환은 최고 구속이 134km에 그칠 만큼 공이 느렸다. 직구(29개) 대신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 커브(이상 13개) 등 변화구 비율을 높여 완급 조절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 하주석을 상대로는 12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102km 커브, 120km 체인지업 등 느린 변화구 다음으로 들어온 129km 직구는 숫자 이상의 속도를 냈다.

16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윤성환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 정도 되는 선수에게 기술적인 것을 가르칠 건 없다”며 “본인이 준비를 잘한 결과”라고 칭찬했다.
이어 허삼영 감독은 “직구 커맨드, 변화구 타이밍으로 승부하고 있다. 직구로 승부할 때는 지났기 때문에 변화구 비율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며 “본인이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성환이 3경기 연속 5이닝을 꾸준하게 던져주면서 삼성도 5강 희망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 최근 3연승으로 5위 KIA에 4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럴떄일수록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허삼영 감독은 “다음주부터 2연전이 시작되는 만큼 연승을 쭉 이어가긴 쉽지 않다. 선수들 체력 관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진 지키는 야구, 수비와 불펜야구를 힘있게 밀고 나가기 위해선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정도 경기를 만들어주고 이끌어주는 게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를 맞아 박해민(중견수) 구자욱(좌익수) 김동엽(지명타자) 이원석(3루수) 강민호(포수) 김헌곤(우익수) 박계범(유격수) 김지찬(2루수) 이성규(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우완 원태인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