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무실점’ 롯데 신인 최준용, 미약하나 의미있는 성장세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6 10: 38

이제는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최준용(19)이 연일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1군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의 시즌 시작은 1군이 아닌 2군이었다. 투구폼 교정과 변화구 장착(포크볼) 등 다듬어지지 않은 신인의 모습을 벗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2군에서 정확히 1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여러 보직을 오가지 않았다. 한 이닝을 집중할 수 있게끔 구단이 육성 플랜을 짰다. 마무리 투수로의 경험도 쌓게 하는 등 차곡차곡 과정을 밟았다. 최준용도 구단의 기대에 걸맞는 투구 내용으로 1군에 소식이 들리게끔 스스로를 어필했다. 16경기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0(15이닝 4자책점) 15탈삼진 4볼넷 1사구. 
결국 7월 11일, 처음으로 1군에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15일 사직 LG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승패를 떠나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부담 없는 상황에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승리에 크게 기여하기 힘든 보직이지만 최준용은 주어진 보직 내에서 최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이다. 1군 성적도 8경기 평균자책점 2.00(9이닝 2자책점) 9탈삼진, 1볼넷이다. 표본이 적지만 탈삼진 볼넷 비율이 9.00.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췄다.

200815 롯데 최준용. / dreamer@osen.co.kr

지난 15일 사직 키움전은 최준용의 1군 등판 중 가장 적은 점수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날이다. 0-3으로 뒤진 9회초에 등판했다. 상대팀의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는 나름 접전의 상황이었다. 뒤지고 있는 팀이라도 승리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필승조 성격의 투수들이 투입될 수도 있는 점수차를 최준용에게 맡겼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구내용으로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는 방증이다. 
최준용은 기대에 부응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을 상대로 최고 148km까지 찍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구사하며 삼진으로 솎아냈다. 후속 전병우를 상대로는 4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 구사해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2사 후 박준태는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3타자를 깔끔하게 막았다. 3점의 점수차를 유지시키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여지를 남기게 하는 깔끔한 투구였다. 결과적으로 역전에 실패하고 1-3으로 패했지만 9회말 롯데의 공격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준용이 막아낸 9회말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소형준(KT), 이민호(LG) 등 함께 청소년 대표팀 생황을 했고 또래인 고졸 신인왕 후보보다는 미약한 데뷔 시즌이다. 하지만 의미있는 성장세를 선보이며 차츰 1군에서 자신의 미래를 갈고 닦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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