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50km 되찾은 커쇼의 감격, 제2의 전성기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16 05: 43

2년 만에 150km 강속구를 되찾았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2)가 잃어버린 강속구를 회복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커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5회 앤서니 렌던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피안타이자 실점. 시즌 2승(1패)째를 거둔 커쇼는 평균자책점을 2.65로 낮췄다. 
승리라는 결과보다 주목받은 것은 커쇼의 볼 스피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3.6마일, 약 150.7km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도 92.1마일로 148.3km. 전성기 커쇼가 가볍게 던진 구속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볼 수 없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3마일로 145.4km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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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새롭게 개선된 커쇼의 패스트볼은 2년 만에 최고 94마일을 찍었다. 비시즌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훈련한 성과를 보였다’며 커쇼의 구속 상승을 전했다. 
커쇼는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 나를 답답하게 한 부분이었다. 내가 원하는 구속이 안 나왔고, 그 이유를 알아내기도 힘들었다”며 “스태프들과 함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다른 방법을 많이 시도했다. 딱 한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없지만 스태프들과 함께한 모든 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것에 만족한다”며 구속 향상에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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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지난겨울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야구센터를 찾아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첨단 장비를 갖춘 드라이브라인은 투구 메커니즘을 생체 역학 데이터로 분석한다. 각 선수에게 맞는 최적의 투구폼과 구종은 물론 트레이닝 및 컨디셔닝까지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커쇼는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당대 최고 투수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지난 2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그는 “야구는 변하고 있다. 드라이브라인 훈련 방법은 새로운 투구 트렌드와도 잘 어울린다. 마이너리그에는 95마일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1000명 넘게 있다. 계속 경쟁해야 한다”며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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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 여파로 공이 느려졌고, 가을만 되면 무너지길 반복했지만 커쇼는 좌절하지 않았다. 구속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 조금씩 결과로 나오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150km를 되찾은 커쇼가 제2의 전성기를 열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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