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패’ 롯데, ‘내부의 적’ 샘슨 최악투에 꺾인 오름세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3 21: 34

8월 무패 행진의 오름세였던 롯데의 상승세는 상대가 아닌 내부의 적이 깨뜨렸다. 외국인 선수 아드리안 샘슨이 부상 복귀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샘슨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롯데는 2-9로 패했고 샘슨은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도 6연승 및 8월 무패 행진이 중단됐다. 
샘슨은 지난 7월 21일 문학 SK전에서 우측 내전근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부상 이전에도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기록했지만 재활 기간 동안 재조정 기간을 거치며 나아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했다. 

2회초를 마친 롯데 선발 샘슨이 아쉬워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rumi@osen.co.kr

허문회 감독은 “정해놓은 투구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서 운영을 할 것이다. 불펜 투수들도 휴식을 많이 취했다”면서 “구종을 하나 더 추가해서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불펜 피칭을 하면서 체인지업도 괜찮아졌고 투심도 더 던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내심 달라진 샘슨을 기대한 사령탑이다.
하지만 샘슨은 기대를 여지없이 져버렸다. 패스트볼 구속 및 무브먼트는 향상되지 않았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구종 모두 밋밋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줬고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알테어, 양의지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는 박석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모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맞이한 2사 1,2루에서는 노진혁에게 중전 적시타까지 허용, 1회에만 3실점했다.
2회에도 마찬가지. 지석훈에게 우전 안타, 이명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나성범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샘슨은 2회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채 강판 당했다. 사실상 초반 승기를 완벽하게 내줬고 경기 흐름을 끝내 돌리지 못했다. 
8월 전승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반등의 의지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던 롯데였다. 현재 상승세에 샘슨의 부활까지 더해진다면 롯데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샘슨은 '내부의 적'이 됐다. 롯데의 상승세는 차단됐다. 상승세가 끊긴 롯데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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