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 이후 최초, 5할 타자 블랙몬 "4할도 비현실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12 19: 24

배리 본즈 이후 모처럼 메이저리그에 5할 타자가 등장했다. 개막 17경기 5할 타율을 기록 중인 찰리 블랙몬(34·콜로라도 로키스)이 그 주인공이다. 
블랙몬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덴버주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정확히 5할로 치솟았다. 개막 17경기 68타수 34안타. 
개막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블랙몬이지만 이후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최근 6경기 모두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폭발하고 있다. 2안타 6경기, 3안타 5경기, 4안타 1경기로 멀티히트만 12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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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7경기, 최소 50타석 기준으로 5할 타율을 기록한 것은 블랙몬이 역대 7번째. 가장 최근 17경기 5할 타자는 배리 본즈였다. 지난 200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팀의 개막 17경기 중 16경기에 나온 본즈는 40타수 21안타 타율 5할2푼5리를 기록했다. 20경기까지 5할 타율을 지킨 본즈는 31경기까지 4할 타율을 지켰다. 그러나 이후 3할대로 내려갔고, 시즌 타율 3할6푼2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콜로라도 선수로는 ‘원조 산신령’ 래리 워커가 지난 1997년 개막 17경기에서 타율 5할7리를 기록했다. 개막 96경기까지 4할대(.402) 타율을 유지했다. 시즌 최종 타율은 3할6푼6리. 
162경기 체제였던 본즈나 워커처럼 달리 블랙몬은 올해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 시즌이란 점에서 1941년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406) 이후 79년 만에 꿈의 4할 타율 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블랙몬이 잔여 43경기 중 2경기를 쉬고 41경기를 출장할 경우 경기당 4타수, 총 164타수 소화시 59안타를 치며 타율 3할6푼을 기록해야 4할 타율 도달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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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블랙몬 본인은 기대도 안 하는 모습이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블랙몬은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땅볼을 쳤고, 내야를 살짝 넘어선 타구가 몇 개 있었다”며 “오늘날 4할 타율은 현실적인 기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투수들 공이 정말 좋고, 훨씬 전문화돼 있다. 한 시즌에 4할 타율은 기대도 안 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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