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14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강등 위기에 몰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팀을 구할 소방수로 뜻밖의 카드를 꺼냈다.
인천은 최근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임생 전 감독과 협상에 돌입해 5일 오후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인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임생 감독 선임은 굉장히 극비리에 추진됐다.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돼 사인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 14경기서 5무 9패(승점 5)에 그치며 꼴찌를 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체 27라운드로 축소돼 운영된다. 이미 반환점을 돈 터라 인천의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인천의 발걸음이 빨라진 이유는 또 있다. 인천은 지난 1일 안방에서 승격팀 광주에 충격적인 1-3 역전패를 당했다. 임중용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전북, 포항 등 강호와 비기며 분위기가 올라온 터라 첫 승 기대감이 간절한 한 판이었다. 광주전 패배로 시즌 종료까지 13경기만 남겨둬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
임시로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임중용 감독대행은 P급 라이센스가 없어 규정상 60일 안에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달 말까지 새 감독을 찾을 시간이 있어 성남전까지 지켜볼 계획이었으나 광주전 패배로 급커브를 틀었다.
이 관계자는 “P급 라이센스 규정 때문에 9월 첫째 주까지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광주만 이겼으면 이렇게 급박하게 하지 않고 성남전을 치른 뒤 (감독 선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생 감독이 지난달 중순 수원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불과 3주 만에 K리그1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