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라이벌 매치, 깊어지는 원정 팬 걱정...답은 '소통'과 '품격 있는 태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8.05 12: 16

이번 시즌 유관중 경기가 많은 이들의 노력 덕에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잠재적인 문제로 지적받은 원정팬 문제 역시 팬, 구단, 프로축구연맹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
하나원큐 K리그가 지난 1~2일에 걸쳐 시즌 첫 유관중 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5월 뒤늦게 개막한 이후 3개월 동안 관중석을 비워놓고 경기를 했지만 이제는 제한된 인원이지만 팬들이 경기장에 함께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K리그는 홈구장 수용인원의 10% 이내에서 관중을 입장시켜 관중석 사이 거리를 1m 혹은 2칸 이상 이격했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 라운드 폭우에도 K리그1 6경기 평균 1497명, K리그2 5경기 평균 512명이 입장했다. 품격 있는 팬들의 태도와 구단의 숨은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뉴노멀 시대의 유관중 경기에도 몇몇 위험 요소가 있었다. 그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홈과 원정 팬 분리 문제다. 지난 주말 일부 경기장에서는 한 원정 팬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득점에 기뻐하다 홈 관중의 눈총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칫 라이벌 의식이 강한 팀들의 맞대결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오는 15일엔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가 있고, 26일엔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1995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연맹은 유관중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구단에 원정석을 운영하지 않도록 했다. 감염과 충돌 우려 등 여러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원정석을 미설치했다는 것이 연맹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원정 팬의 일반 관중석 예매까지 제한할 수는 없다. 이종권 연맹 홍보팀장은 “원정팬 문제에 대해 연맹 차원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 관중 관리는 기본적으로 구단의 몫”이라고 밝혔다. 
해답은 소통과 관람 태도에 있다. 연맹은 강제적인 조치를 할 수는 없지만 라이벌 의식이 치열한 경기들에 대해선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동해안 더비 등 라이벌 의식이 강한 경기에 대해서는 추가 방안 마련이 가능한지 구단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연맹은 지난 주말 보여준 것처럼 팬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를 기대했다. 이 팀장은 “첫 유관중 경기를 축구 팬들의 높은 관람 태도 덕에 성공적으로 치렀다. 연맹 차원에서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며, 더욱 더 품격있는 팬들의 관람 태도 역시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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