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필승조가 리셋과 재시동에 들어갔다.
KIA는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추억의 유니폼 대결을 벌여 8-2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며 825일 만에 단독 3위에 올랐다. 3위 도약과 함께 또 하나의 귀중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소방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문경찬이 전선에 복귀한 것이었다. 홍문박전의
문경찬은 1-2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구자욱을 3구 삼진으로 제압했고, 이학주도 헛스윙을 유도하고 1이닝을 지웠다. 타선도 7회말 동점, 8회말 6점을 뽑아 문경찬의 귀환을 반겼다. 기분좋은 3연승이자 역전승을 이끄는 발판 노릇을 했다.

긴장한 얼굴이었지만 쾌속 투구를 했다. 모두 16구를 던졌다. 1구부터 14구까지는 직구만 던졌다.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다. 이학주를 상대로 마지막 2구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특유의 저돌적이고 활기찬 투구였다. 1이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었다.
문경찬도 복귀 첫 경기 등판에 만족감을 보였다.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동안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오랜만에 등판이라 긴장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페이스를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경찬의 가세는 5회 이후에 1이닝을 지울 수 있는 필승조 투수를 다시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KIA는 5회 이후 앞선 경기에서 역전패 최소 1위(25승3패)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은 당분간 소방수로 이어지는 이닝을 맡는다고 밝혔다. 현재 전상현이 소방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이다.
문경찬은 홍상삼의 뒤를 이어 7회 혹은 8회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KIA 필승조는 '홍문박전' 또는 '홍박문전'의 필승조로 리셋을 완료했다. 여기에 고졸루키 정해영, 고영창, 박정수 등이 추격조 또는 지원군으로 대기한다. 문경찬의 20일만의 귀환이 만들어낸 힘찬 재시동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