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뉴 파트너’ 잰슨과 첫 호흡 합격점...귀중한 소득 [오!쎈 분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7.25 11: 08

류현진과 새로운 배터리 대니 잰슨이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성공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승리는 무산됐지만 류현진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합격점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아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류현진은 3회말 무사 2루의 위기를 극복하고 4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5회 2사 후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에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 맞으며 실점했다. 결국 토론토 데뷔전에서 5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승리 투수 기회마저 놓쳤다. 

4회초 템파베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수 대니 잰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나 류현진과 선발 포수로 출장한 잰슨의 호흡이 돋보였다. 스프링캠프가 중단되는 등 류현진이 새로운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호흡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등판에서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다저스에서는 주로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비교적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다저스 초창기 A.J. 엘리스, 최근에는 러셀 마틴 등이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대표적인 베테랑 포수들. 하지만 토론토로 이적을 한 뒤에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7년차의 류현진이 베테랑의 위치에서 젊은 선수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기대했던 것도 리더십이었다. 1995년생으로 3년차에 불과한 포수 잰슨 역시 류현진의 리더십이 닿아야 하는 선수였다.
이날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류현진은 잰슨을 제대로 이끌었고, 잰슨 역시 류현진을 흔들림없이 보좌했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1회에는 다소 사인이 맞지 않는 등 인터벌이 길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잠깐의 재조정을 거친 뒤 류현진과 잰슨은 거침없이 투구를 펼쳐갔다. 잰슨이 류현진의 마음을 읽은 듯 크게 고개를 흔드는 일 없이 구종과 코스들을 맞춰갔다. 사인을 맞출 때 빠른 수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갔고, 조금씩 사인을 교환하는 시간을 줄였다.
기본적인 프레이밍도 안정적이었고 바운드된 투구도 완벽하게 블로킹을 해내면서 류현진을 안심시켰다. 3회말 2사 1,3루의 위기에서 헌터 렌프로를 상대할 때 75마일짜리 바운드 된 커브를 블로킹했다. 이후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렌프로를 삼진으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데 도움을 줬다. 
토론토는 잰슨과 리즈 맥과이어 등 두 명의 젊은 포수들로 시즌을 꾸려갈 전망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잰슨과 첫 단추를 잘 꿰어내면서 배터리 호흡에 대한 우려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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