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성장' 홍건희, '첫 타자'에 달린 피칭 컨디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21 09: 00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홍건희(28・두산)는 지난 18일과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중간 투수로 나와 1이닝과 1⅔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지웠다. 두산은 KIA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친정' KIA를 상대로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6월 8일 홍건희는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로 KIA에서 두산으로 옮겼다.

두산 홍건희가 경기를 마치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KIA는 17일 경기를 앞두고 홍건희 환송식을 진행했다. 꽃다발과 선수단의 싸인이 담긴 유니폼이 있는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홍건희도 밝게 웃으며 '옛 동료'가 보낸 정에 고마움을 전했다.
승부에서는 냉정했다. 그는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옛 동료'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홍건희는 그동안 150km 가까운 빠른 공은 가지고 있지만 제구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두산에서 한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어느덧 필승조로 합류했다. 김태형 감독은 "확실한 승리카드가 됐다"라며 홍건희를 향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미완의 대기'에서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의 반등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본인에게 물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었다. 이어서 “아마 자신감의 차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에서 안정적으로 피칭이 이뤄지면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었다.
그러나 아직 보완할 점도 남았다. 어느순간 기복이 생기는 모습을 경계했다. 김태형 감독은 "첫 타자 승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첫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냐에 따라서 그날 경기가 달렸다. 첫 타자를 잘 잡으면 좋은 공이 나온다. 그런데 제구가 안되면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태형 감독은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고 있으니 좋은 모습이 나온다"고 한층 성숙해진 홍건희의 마인드에 대해 칭찬을 했다. 
홍건희도 KIA를 상대한 뒤 다소 설렜던 친정팀 상대 순간을 전했다. 홍건희는 “친정팀이라고 딱히 다르지는 않지만, 잘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 기분 좋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잘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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