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7일 롯데를 15-1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1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재역전패를 당할 뻔 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3회 2점, 4회 3점, 5회 4점, 6회 3점을 얻으며 6회까지 12-2 10점차로 크게 앞섰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삼성은 후반 들어 롯데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10점차 앞선 7회 2사 만루 위기에 놓인 삼성은 마차도와 정훈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내줬다. 삼성은 7회말 공격 때 1사 2,3루서 최영진의 내야 땅볼로 1점 더 달아났다.

삼성은 8회 전준우의 좌월 스리런과 정훈의 2타점 2루타로 무려 5점을 내줬다. 3점차로 좁혀지며 궁지에 몰린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김지찬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이학주의 우전 적시타로 2점 더 보탰다.
삼성은 롯데의 9회 마지막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10점차 앞선 상황에서 최지광, 오승환 등 특급 계투조를 가동하는 등 마운드 소모가 컸다.
롯데가 일찌감치 주축 멤버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16일 사직 롯데-LG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을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