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믿지 않으면 누가 믿겠습니까”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6회 박병호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았고, 장필준은 7회 이정후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두 선수는 모두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허삼영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원태인은 경기 전부터 휴식을 줄 생각이었다. 장필준은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의미해서 잠시 2군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2경기(66⅓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했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많이 지쳐있고 이닝도 많다. 10일 정도만 쉬고 돌아올 예정이다. 2경기 전부터 힘이 떨어지는 조짐이 있었는데 팀 분위기가 좋아 지금까지 미룬 것이다. 대체선발로는 이승민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 경기에서는 5~6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5회 투구수가 적어서 6회까지 욕심을 낸 것이 화근이었다”라며 자책했다.
7회 흔들리는 장필준을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 허삼영 감독은 “장필준은 통산 42홀드 42세이브를 기록해준 투수다. 믿음이 있었다. 우규민이 뒤에 준비되어 있었지만 최근 많은 이닝을 던져서 긴 이닝은 힘들었다. 이지영까지는 장필준으로 막아낼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산에 어긋나는 불펜운용은 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허삼영 감독은 “쓸모없이 불펜에서 계속 몸을 푸는 공을 줄여야한다. 그래야 투수를 보호할 수 있다. 두 명이 몸을 풀고 누가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공을 던지는 것은 손실이 크다”고 앞으로의 불펜 운용 계획을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장필준이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 2군에 보냈지만 여전히 장필준을 신뢰하고 있다. 감독이 신뢰하지 않으면 누가 신뢰하겠나. ‘팀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을 장필준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