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마” 김태형의 ‘더그아웃 교육’, 이영하 깨달음 얻다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09 05: 35

"조급해지지 마라."
이영하(23・두산)는 지난달 11일 NC전에서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따끔한 한 마디를 들었다.
당시 이영하는 5⅔이닝 동안 1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NC 타자들의 난타에 고전하며 6회를 채 마치지 못한 이영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불러 세웠다. 이영하는 고개를 숙이며 김태형 감독의 말을 들었다. 이 장면은 그대로 중계 화면에 잡히며 전파를 탔다.
무슨 말이 오갔을까. 당시 NC 타선에 고전한 이영하가 마운드에서 다소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자 김태형 감독은 “수비 탓도 아닌 네가 못 던져서 그런 것을 왜 화를 내냐. 침착하게 하게 하라”지적했다.
사령탑의 따끔한 충고. 이후 두 경기에서도 이영하는 불안한 피칭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조금씩 마운드에서 해법을 찾아가기 시작한 이영하는 7월 1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기세는 이어졌다. 7일 LG전에서는 6이닝 4실점을 했지만, 타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두 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김태형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올해 가장 좋은 밸런스 였던 것 같다. 본인도 만족했다. 힘들어가는 부분이나 이런 것이 없어졌다.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라며 “(이)영하가 자신감이 생긴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합격점을 줬다.
그동안의 부진 원인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어린데 결혼도 하고 이러다보니 비시즌 동안 준비하는 과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NC전에서 감독님께서 화내지 말고 침착하게 던지라고 하시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안 좋은 시기인 만큼 지나갈테니 천천히 하자고 다시 한 번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키움전 승리로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다. 올 시즌 들어 밸런스가 가장 좋은 상태”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자신했다./ be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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