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천재’ 이정후, 역전 3점포로 증명한 4번타자 가능성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09 00: 01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데뷔 첫 4번타자 경기에서 역전 3점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이정후는 이후 두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4-6으로 지고 있는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장필준의 시속 121km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무사 1,2루 키움 이정후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정후의 홈런 한 방으로 키움은 단숨에 리드를 잡았고 7-6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어냈다.
손혁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에게 물어보니 고등학교 때는 쭉 4번타자를 쳤는데 프로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작년이라면 조금 고민을 했겠지만 올해는 이정후의 장타력이 정말 좋아졌고 클러치 상황에서 타격도 좋다”라며 4번타자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정후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려주며 손혁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는 쭉 4번을 쳤다. 오랜만에 4번으로 나가서 재밌었다. 사실 7회까지 나에게 별 다른 찬스가 안왔는데 중요한 순간이 내게 와서 직접 해결하고 싶었다"라며 4번타자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올 시즌 9홈런 장타율 0.609를 기록하고 있다. 4번타자 박병호(15홈런 장타율 0.506)와 비교하면 홈런은 적지만 장타율은 더 높다.
"박병호 선배가 홈런을 쳐준 덕분에 우리가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박병호의 역할을 강조한 이정후는 "최근 병살타가 많은데 타구속도가 빨라지다보면 병살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의식을 안할 수는 없어서 계속 외야로 타구를 보내자고 생각을 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웃었다.
올 시즌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야구천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정후는 데뷔 첫 4번타자 경기에서 자신이 왜 야구천재라고 불리는지 증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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