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대체 선발 김대우와 허윤동이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을까.
삼성 선발진은 정규시즌 개막 후 완전체 전력으로 가동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백정현과 최채흥이 한 차례씩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5월 23일 1군 말소 후 재활 과정을 거쳐 실전 등판을 준비 중이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대우와 허윤동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자칫 하면 투수진에 큰 균열이 발생할 수 있었으나 이들이 이 못지 않은 잇몸으로서 제 역할을 해준 게 큰 힘이 됐다.

김대우는 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34.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투구 내용은 좋았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계투진에 복귀한 김대우는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부름을 받게 될 듯.
김대우는 "올해는 롱릴리프 혹은 선발 투수로 나갈 수도 있다고 해서 몸을 만드는 시간이 충분했다"며 "그동안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와 무브먼트가 좋지 않았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많이 던지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또 "주어진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좌완 신예 허윤동은 5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무패로 잘 던졌다. 평균 자책점은 3.60. 등판할때마다 5이닝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 했다. 현재 성적 지표만 놓고 본다면 라이블리(4경기 3패 평균 자책점 5.40)보다 더 낫다.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은 마운드에서 신인 선수답지 않게 자신이 해야 할 부분을 다 한다. 대개 신인 투수들은 포수의 사인대로 따라가는 편인데 허윤동은 자기 공을 던진다.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닌데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구속으로만 평가해선 안된다. 허윤동은 자신만의 직구의 특성을 아주 잘 활용한다. 현재 잘해주고 있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삼성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