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캠프 MVP 출신' 김호은, 4연패 탈출의 숨은 주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7.06 14: 21

일본 오키나와 캠프 MVP 출신 김호은이 4연패 수렁에 빠진 쌍둥이 군단을 구했다. 
김호은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7-3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로써 LG는 4위로 복귀했고 1일 잠실 KT전 이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호은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8회 대타로 나왔다. LG는 1-2로 뒤진 8회 1사 1,2루 기회를 잡자 정주현 대신 김호은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호은은 삼성의 5번째 투수 장지훈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3km)를 잡아당겨 2루 주자 김용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2 승부는 원점. 

8회초 1사 주자 1,2루 LG 김호은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대타 정근우의 내야 땅볼로 3-2 역전에 성공한 LG는 김현수의 우월 만루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8회 1사 후 최영진과 박승규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데 실패했다. 김호은의 한 방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대구고와 연세대를 거쳐 2016년 LG에 입단한 김호은은 지난해까지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방망이에 소질이 있지만 팀내 외야 자원이 넘치다 보니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1루수로 전향한 김호은은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류중일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종료를 앞두고 김호은을 MVP로 꼽았다. "외야에서 1루로 전향했는데 수비도 잘하고 스윙 궤적이 좋다. 올 시즌 좌타 대타 후보"라고 말했다. 
"선발 정찬헌이 6이닝을 잘 던졌는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게 아쉽다. 이어 나온 진해수, 김대현, 정우영이 잘 막았고 그 과정에서 김호은의 동점 적시타, 정근우의 결승 타점, 김현수의 만루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의 4연패 탈출 소감이다. 김호은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벤치에서 계속 대기하다가 대타로 나서 안타를 만들어낸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승부처에서 귀중한 한 방을 터뜨리며 4연패의 늪에 빠진 LG를 구한 김호은. 류중일 감독이 캠프 MVP로 콕 찍은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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