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본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이달 들어 퐁당퐁당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일 잠실 LG전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9일 키움과 만나 4이닝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삐걱거렸다.
14일 KT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8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승수를 추가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20일 광주 KIA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5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패째.

2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본다. 하나 하나 지적하지 않아도 등판 후 반성하고 다음을 준비한다. 워낙 영리한 선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또 “원태인은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니다. 나이가 어리고 덜 여물었다. 현재 진행형이라고 보면 된다. 과정을 잘 거친다면 라이온즈의 에이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의 바람대로 원태인은 제 모습을 되찾았다.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웃었다. 6회 1사 후 전준우에게 좌중월 솔로 아치를 내준 게 전부.
이날 원태인의 총 투구수 9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9개. 직구 최고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삐걱거리는 바람에 5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아쉽게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의미있는 등판이었다. 흔히 말하는 승리못지 않은 소득이었다. /what@osen.co.kr